가치 있는 삶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리더인가》에서,,

 

 

 

 

선용, 우주가 지닌 거대한 두 힘

 

 

마음의 중심에는 우리 존재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혼이 존재하며 그 혼의 깊숙한 곳에는 한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진아가 있다고 앞에서 설명했다.

 

   진아는 타인을 위해 애쓰고 배려하는 이타심 그 자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우리의 혼 안에 깃들어 있는 것은 이러한 숭고한 진아만이 아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심 또한 혼 안에 잠자고 있다. 나는 이러한 이기심을 진아와 대비해 '자아'라고 부른다. 우리 인간의 마음에는 진아와 자아, 즉 이타심과 이기심이라는 상반된 두 마음이 함께 기거하며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늘 생각하는 자아의 작동 방식은 매우 본능적인 것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욕망이다. 그러한 자아가 없으면 애초에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본능적인 욕망과 이기심을 지닌 채 태어나고, 이 자아는 죽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련은 자아(이기심)를 최소화하고 진아(이타심)를 최대화하는 일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따낸 야마시타 야스히로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체격이 크고 힘이 센 데다가 활달하다 못해 장난기까지 흘러넘쳐서 선생님에게 자주 야단을 맞았다고 한다. 친구들에게도 하도 심한 장난을 많이 쳐서 걱정이 된 부모님은 야스히로의 남아도는 에너지를 운동에 쏟게 하려고 유도장에 데려갔다. 

   유도라는 운동은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아무리 거친 행동을 해도 꾸지람을 듣지 않는다. 소년 야스히로는 사각의 대련장에서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잠재력을 폭발시켜 유도 실력을 키워갔다. 그는 훗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 선생이 정력선용(자신의 힘을 최대한 살려 올바른 곳에 사용하라는 유도의 가르침)이라는 가르침을 전하셨는데, 저의 부모님 역시 제게 그런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을 능력선용, 열의선용이라고 바꿔서 지금도 제 자신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노 지고로가 말한 '선용'이란 이타의 마음을 토대로 자신이 지닌 능력을 사용하는 일이다. 모든 사람을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유능한 리더로 거듭나고 싶고, 그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부와 명예를 쌓고자 최선을 다한다. 여기까지는 자아, 즉 이기심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 경지를 초월한 리더는 자아가 아닌 진아의 마음으로 세상 만물을 대한다. 높은 경지에 도달할수록 자신의 능력을 나만을 위해 사용하느냐, 아니면 남을 위해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뛰어난 능력은 양날의 검이다.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면 그 사람을 크고 올바르게 성장시키지만, 나쁜 방향으로 사용하면 행위자를 파멸시키고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만든다. 회사를 경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 동기가 욕망에서 비롯되었거나 금전적인 욕심에 멈추어 있는 경우는 아무리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아도 성장을 지속하지 못한다. 왜일까? 우주가 지닌 두 가지 거대한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주의 대원칙은 하나다. '무한한 성장과 발전'. 우주는 한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진화, 발전시키는 데 온 에니지를 동원한다. 우주에는 긍정과 이타의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사실 우주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힘이 작동하고 있다. 바로 '조화를 유지하는 힘'이다. 만물이 단순히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반드시 어떤 한 가지가 지나치게 비대해져 전체의 균형을 깨고 말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거대해진 무언가는 살아 있는 다른 것의 영역을 침범하고 훼손하여 우주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에 우주는 조화를 유지하는 힘을 통해 비대해진 무언가를 붕괴시키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유도한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두 번째 법칙이다. 무엇이든 넘치면 문제를 일으킨다.

 

  좋은 예가 있다. 지구상에서 최초로 번성한 식물은 양치류다. 하지만 지표면의 대부분을 뒤덮을 정도로 지나치게 번식한 나머지 결국을 쇠퇴했다. 공룡 또한 마찬가지다. 육중한 몸체를 지닌 공룡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할 정도로 번성하자 갑작스러운 기후 환경의 변하가 닥쳐와 순식간에 모든 개체를 소멸시켰다.

 

   세계 역사를 살펴봐도 더없는 영화와 부귀를 누리고 영토를 확장하며 비대해진 국가나 민족이 한순간에 몰락하고 멸망한 사례를 수없이 만다. 이는 예외가 없는 진리다. 궤도를 이탈해 필요 이상으로 거대해진 생물은 성장이 절정에 달하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려는 우주의 흐름에 따라 반드시 붕괴 다하가 쇠퇴한다. 본연의 이상적인 균형이 유지되도록 궤도가 수정되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도, 기업의 운명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선은 우주 성장의 법칙에 따라 열심히 노력을 하듭한다면 사람도, 기업도 자연히 발전해나간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을 잃고 순간의 욕망을 좇아 확대만을 목표로 밀고 나간다면 반드시 균형이 무너진다. 극단적으로 비대해진 것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반드시 소멸된다.

 

   성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거침없이 올라가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업계에서 사라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실은 이러한 우주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확대와 성장 끝에 찾아오는 파멸을 피하려면 이기의 마음을 덜어내고 이타의 마음을 가꿔야 한다.

   거대한 조직을 이끄는 경영자라면 먼저 직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그 목표를 실현한 뒤 고객과 거래처 그리고 지역 사회로 '공헌의 대상'을 넓혀가야 한다. 이타의 마음을 근본에 두고 조직을 경영한다면 반드시 온 우주가 응원해 조화로운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리더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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