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전용석의 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1. 마음의 에너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자기자신이 된다- 주의


  보통 마음이라고 하면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되겠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가장 기본적인 작용은 바로 '주의注意'라 불리는 것이다. 주의는 사전에서 '어느 한곳에 집중하여 기울이는 관심' 이라는 의미로 정의된다. 심리학적으로는 '외부 혹은 내부로부터의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마음의 선택적 활동' 이라는 의미로 설명된다. 이런 설명들은 너무 피상적인 감이 있다. 우리 실생활 속에서 주의가 갖는 본질적 의미를 찾아보려고 한다.


  주의라는 글자를 살펴보면 '흐를 주注'자와 '생각 의意'자로 구성되어 있다. 또 주注자는 '주인 주主'자에 '물 수水'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主는 주인이라는 의미와 유사하게 자기자신을 뜻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즉 주의란 '자기자신의 흐름' 혹은 '흐르는 것으로 이루어진 자기자신'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전의 내용들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이 실질적인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마음이 몸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안개 같은 에너지라 가정해보자. 주의는 외부를 향해서 유동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마음의 에너지다.


  지금 당신의 주의가 어디로 향해있는지 관찰해보라.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주의는 책에 쓰여있는 내용들에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주의는 당신의 몸에서 책을 향해 흘러나가 책에 기록된 정보와 에너지를 다시 자신에게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에는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사적인 공간, 예컨대 당신의 방과 같은 익숙한 공간을 잠시 둘러보라. 책상, 책장, 침대, 그 밖의 익숙한 사물들을 바라볼 것이다. 그럴 때도 역시 주의는 컴퓨터에 연결된 스캐너처럼 공간과 사물에 관련된 정보와 에너지를 스캔 하여 읽어 들일 것이다. 물론 당신에게 익숙한 공간이라면 읽어 들이는 밀도는 강하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 반대로 낯선 곳이라면 경계심리가 작용하여 주변을 스캔 하는 밀도는 높아진다(더욱 세심히 살피게 된다). 생존조견을 확인하고 위험한 요소는 없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본능 때문이다.


  여기 가상의 시나리오가 있다. 당신은 여느 때와 같이 복잡한 출근길의 지하철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중이다. 그때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졸음이 싹 가셔버린다. 귀를 기울여보니 어떤 젊은 여자가 뒤에 서있던 남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비일상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의 현장에 대해 특히 주의는 재빠르게 뻗어나가 상황을 긴박하게 스캔 해 올 것이다. 상황을 어찌어찌하여 여자의 오해로 마무리되었다. 주의는 다시 당신의 내면으로 향하고, 생각들을 몰아간다. '정말 그 남자는 여자를 추행하려 했던 건 아닐까? 여자도 분명한 증거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넘어간 건 아닐까? 여자가 젊고 꽤 괜찮은 미모인데다 남자의 인상이 좀 지저분한 것을 보니 정말 의도적으로 성추행한 건지도 몰라.' 그러다 며칠 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늦은 밤시간 지하철에서 술 취한 젊은 여성을 도우려다 성추행과 관련된 오해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새게 되었다는 착한 남자의 이야기, 그들이 결국엔 결혼까지 이르렀다는 믿기 힘든 실화에 관한 기억까지 주의는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또 다른 엉뚱한 기억을 연상할 것이다. 주의는 애초에 떠오렸던 생각들과는 다른 곳으로 점프하며 길을 잃고 해매는 새끼염소마냥 팔짝거리며 달려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주의는 마음 안이나 밖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흐른다. 그럼으로써 주의와 접촉하는 것들로부터 정보를 가져오고, 이러한 작용으로 접촉하는 대상에 대해 더욱 생생한 현실감을 부여한다. 어떤 생각을 반복해서 떠올린다면 그 생각은 더욱 구체화되고 생생해진다. 주변의 환경과 사물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자주 살핀다면 무심히 지나칠 때보다 훨씬 더 생생해지고 생동감 넘치게 될 것이다.


  주의는 '에너지'이다. 주의는 자신의 내·외부로부터 정보를 스캔 해오는 역할을 담당하는 에너지다. 이전 장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생각도 결국 '상념체'로써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사물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결국 주의가 뻗어나가는 세계는 물질세계와 에너지 세계, 이 두개의 세계다. 여기서 '에너지 세계'는 상념체를 포함한 에너지체들이 생성·제거되고 더돌아다니는 자신의 주관적인 마음속 세계와 외부의 에너지 세계를 모두 포함한다.


  주의가 보다 생생한 현실을 창조해낸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자. 이런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꿈의 세계다. 수면 상태에서 무의식과 의식을 가로막고 있던 문이 열리고 무의식에 억압되었던 개인적인 에너지들, 집단무의식의 원형에서 비롯된 상징들이 쏟아져 나온다. 평소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던 것, 개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던 것, 마음 속 깊이 영향을 주고 있던 주제 등에 관한 주의(에너지)가 무의식의 정보와 어우러져 한편의 현실 같은 꾸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잠에서 깨고 나면 꿈일 뿐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꿈 속에서는 그것이 생생한 현실이나 마찬가지다. 종종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꿈을 꾸기도 한다.


  만약 자기만의 공간에서, 몰입해야 할 아무런 다른 일도 없다면, 주의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까? 마음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면 분명 주의는 부정적인 에너지쪽으로 움직이며 그것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에너지에 관한 만유인력 법칙을 기억하길 바란다. 주의는 중립적인 에너지다. 그런데 부정적인 생각을 중심으로 주의를 모으면 그것은 부정적인 성질을 띠고 덩어리져서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긍정적인 목표를 향해 주의를 쏟아 부으면 그 생각도 주의(에너지)를 공급받아 점점 더 커지게 된다.


  흔히 '생각한다'라고 표현하지만 어떤 생각을 떠올린다는 것은 특정한 상념체에 주의를 보내는 행위와 같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선택해야 할까? 어떤 생각에 주의를 보내서 에너지를 주고, 그것을 키워서 자신의 현실로 만들어나가야 할까? 해답은 너무나 자명하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인 '집중'이라는 말에는 항상 '주의'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 집중력이란 주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특정 사물, 생각, 행위에 붙들어 매서 모아둘 수 있는가 하는 정도를 뜻한다. 반대로 산만하다는 말은 주의를 한곳에 모으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불뿔이 흩어진다는 의미다. 집착이란 특정 대상을 향해 주의가 심하게 들러붙었다는 뜻인 동시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해도 잘 되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의가 어디에 가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깨어서 알아차려야만 한다. 아울러 주의를 자발적으로 통제하는 일은 삶에서 원하는 겨로가를 이루어내기 위한 기본조건이 된다. 이는 또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자기자신이 된다'라는 말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지금 이어나가고 있는 그의 맥락에서 더욱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주의(에너지)를 주는 것이 곧 자기자신이 되고 자신이 현실이 된다'


  앞에서 자신의 주의가 무의식과 어우러져 꿈의 세계를 창조한다고 설명하였다. 꿈처럼 드라마틱하고 신속하지는 않지만 현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며 우리는 자신의 마음 에너지를 통해 현실에 힘을 더하며 창조하고 있다. 주의는 자기자신에게 속하는, 자신의 일부분인 에너지이고 이 에너지가 덩어리화되고 구체화되면 그것은 물질의 속성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양자물리학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봄으로부터 얻은 결론과 완전히 같다. 


  초양자장이 중첨되어 파동이 되고, 파동이 중첩되어 에너지가 된다.

  에너지가 중첩되어 소립자가 되며, 소립자가 중첩되어 의식이 된다.

  소립자가 중첩되면 원자, 그리고 원자가 모여서 분자가 된다.


  우리 모두는 <근원 에너지>(초양자장)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이로부터 비롯된 에너지가 물질이 되고 의식이 된다. 주의는 의식의 바탕을 이루며 작용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물질의 상태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인이 된다.


  기도, 만트라, 명상, 묵상 등 세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수행법들이 주의와 관련되어 있다. 또 목표를 이루고 성취하는 과정 역시도 마음의 차원에서 에너지(주의)가 모여서 일어나는 일이다. 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정신적 에너지는 우리 마음과 인생에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므로 이후의 장(2부)을 통해서 주의에 대해 다시 지면을 할애하게 될 것이다. 



전용석의 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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