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2020년 10월 24일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와 명상




☞에픽테토스는 누구인가?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에서,,


옮긴이의 말_내 삶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사는 법


  이 책은 에픽테토스Epictetus의 『엥케이리디온Encheiridion』을 영국의 고전문학가 조지 롱George Long이 1877년 영어로 번역한 것을 토대로 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독자들이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족을 달거나 살을 붙이고 싶은 유혹이 들었지만, 최대한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했다. 보다 최근 연도에 나온 영문판 번역서와 같이 책 내용을 해설하고 살을 붙여 번역한 경우,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이라기보다 현대의 한 저술가가 쓴 자기계발서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그 권위가 격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픽테토스와 같은 고대 철학자들의 가르침은 '독서용'이라기보다 늘 반복해 외우고 암송함으로써 필요한 때에 즉시 머리에서 꺼내 현시에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 그리고 스토아 학파의 창시자인 제논 등이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철학을 지향한 것과 달리 에픽테토스는 실제 현실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살아 있는 철학'을 가르쳤기 때문에, 그의 가르침은 모두 삶의 필수품처럼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필요할 때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삶의 태도와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에픽테토스의 어록을 축약한 이 책의 제목을 '엥케이리디온', 즉 핸드북 혹은 메뉴얼이라고 부른다.








  스코틀랜드의 경우에는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이 담긴 교재를 학교 수업에 사용했으며, 초기 기독교 저술가들 역시 기독교적 윤리의 틀을 구성하는 데 그의 가르침을 많이 원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에픽테토스의 철학으로 하여금 수천 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이다.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 에픽테토스가 가장 강조한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었다. 돈·명예·직장·부모·죽음·정치 등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고,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의견이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에 의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외부의 시련은 '이것을 시련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라고 마음먹으면 내게 시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일들은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불행하거나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불행 혹은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그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이것을 불행이나 장애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 그 어떤 외부적인 일도 우리를 좌절시키거나 불행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에픽테토스의 중요한 가르침이자, 에픽테토스가 강조한 '안으로의 자유'의 핵심이다. 이 자유는 어떤 외부의 힘에도 굴복하거나 좌절되지 않는 내면의 자유를 말한다.


  아울레 에픽테토스는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허황되게 바리지 말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현실에 내 뜻과 바람을 오히려 맞추라고 가르치고 있다. 세상만사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 현실에 맞추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픽테토스는 당면한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선택할 권한을 가진 자가 바로 삶의 주인이라고 조언한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번역하면서 나는 그동안 엄연하게 존재하는 세상의 진리에 마침내 눈을 뜬 느낌, 즉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철학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바꾸어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2020년 10월 24일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와 명상



<명상 83일차>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1. 내 권한에 속하는 것들과 속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세상사 가운데는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이 있고, 속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은 사고思考, 노력, 바람, 혐오 등 우리가 하는 행위다. 내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은 육신, 재산, 명예, 통치 등 우리가 하는 행위가 아닌 것들이다.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은 그 본질상 아무런 방해나 제약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내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은 타인의 소관이어서 허황되고, 예속적이고, 제약이 따른다. 그러므로 타인 소관이며 예속적인 것을 두고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인 양 착각한다면 제약을 받게 되고,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끼게 되며, 신이나 인간을 원망하게 된다. 하지만 내 소관을 제대로 구분함으로써 바랄 것만 바란다면, 그 누구로부터 강요당할 일도, 방해받을 일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할 일도 없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할 일도 없다. 누군가로부터 손해 볼 일도 없고, 누군가로 인해 괴로워할 일도 없으니 자연히 원수도 생기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근사한 것이 있어 탐이 난다면, 이것을 기억하라. 그러한 것들은 적당하게 노력한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것들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줄도 알고, 어떤 것들은 현실을 위해 뒤로 제쳐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내 뜻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거나 부귀영화를 바라는 마음이 들 때도 마찬가지다. 내 소관에 속하지 않는 것들을 탐하고 좇느라 내 소관에 속하는 것들을 놓칠 수 있고, 그로 인해 내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도 정작 놓쳐버릴 수 있다.


  뭐든 겉이 번지르르한 것을보고 마음이 흔들리 때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완전한 실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제일 먼저 따져봐야 할 주용한 원칙은 '이것이 과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니야, 아니냐?'이다. 만약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 이성으로 하여금 이것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며 무시하도록 하라.








  뭐든 겉이 번지르르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 때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완전한 실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2020년 10월 24일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와 명상



2. 내 권한 밖에 있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진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피하고 싶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바람을 다스리지 못하면 불운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피하고자 했던 일을 당하게 되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반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것들만 피하고자 노력한다면, 피하고 싶었던 일을 당했다고 해서 비통해할 일도 없을 것이다.


  질병, 죽음, 빈곤 등과 같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를 피하고자 한다면 그런 일을 당하고 비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연의 순리상 당연한 일도 아니고,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일을 당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부 지워버리고, 그 대신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피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마음을 돌려라.


  하지만 지금 당장은 모든 바람에서 완전히 벗어나라. 내 권한 밖에 있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질 것이다. 다만 그 바람을 향해 매진하고 그것을 얻고자 하는 노력만 기울여라.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고 매진하는 가운데서도 늘 인정하고 거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도록 유의하라.


28. 남의 장단에 놀아나도록 내 마음을 맡기지 말라

  누가 내 몸을 아무 사람에게나 줘버린다면 분명 화가 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자신의 마음을 아무 경우에나 남의 장단에 놀아나도록 맡겨버려서,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면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리니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2020년 10월 24일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와 명상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국내도서
저자 : 에픽테토스(Epikttos) / 키와 블란츠(Guihwa Hwang Blanz)역
출판 : 소울메이트 2015.03.11
상세보기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