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자기계발의 끝판왕은 명상! <틱낫한의 '반야심경'>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에서,,


당신이 시인이라면 이 한 장의 종이 안에 흐르는 구름이 또렷이 보일 것입니다. 구름 없이는 비가 내릴 수 없습니다. 비 없이는 나무가 자랄 수 없습니다. 나무 없이는 종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종이가 존재하려면 구름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구름이 여기 없다면 이 종이 역시 이곳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구름과 종이는 상호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호존재(interbeing)'는 아직 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어는 아니지만 '서로'를 뜻하는 접두사 'inter―'와 '존재한다'는 뜻의 동사 'to be'를 결합하면 상호존재하다(inter―be)'라는 새로운 동사가 탄생합니다.


  상호존재라는 말은 내가 1980년대 캘리포니아 산속의 타사자라 젠센터에서 명상 수련을 진행하던 중에 탄생했습니다. 나는 공(空,emptiness)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는데, 요점을 설명하면서 예시로 들 종이가 없기에 마침 비어 있던 나무의자를 활용했습니다. 나는 참가자 모두에게 의자에 깃들어 있는 숲과 햇살과 비와 구름의 존재를 볼 수 있도록 의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라고 권했습니다. 나는 의자가 태어남과 죽음에 좌우되지 않으며, 존재(being)나 비존재(nonbeing)라는 말로 묘사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의자가 의자 아닌 다른 모든 요소와 공존하는 상태를 묘사할 수 있는 표현이 프랑스어라 영어에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유대감'이나 '일체감'을 뜻하는 영어 단어 '투게더니스(togetherness)'를 쓰면 적합하겠냐고 물었더니 그건 좀 이상하게 들린다고 하여 대신 '상호존재'라는 새로운 단어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상호존재라는 통찰은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좀더 쉽게 이해하고 공에 대한 가르침을 좀더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호존재는 우리가 존재와 비존재라는 이분법적 관념을 초월해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끔 도와줍니다. 


  사람들은 '공(비어 있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당황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공을 무(無,nothingness)', 비존재, 부재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철학은 '존재냐, 비존재냐'라는 문제에 사로잡혀 있지만, 불교는 존재와 비존재라는 이분법적 관념을 초월합니다. 나는 종종 이렇게 표현합니다.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로다. 문제는 상호 존재일지니."







  종이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종이 안에 깃든 햇살이 보입니다. 햇살 없이는 숲이 자랄 수 없습니다. 햇살 없이는 그 무엇도 성장할 수 없고, 우리 역시 성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햇살 역시 종이 안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종이와 햇살은 함께 있습니다. 좀더 깊이 관(觀)하면 나무를 베어내고 나무가 종이로 변신할 수 있도록 제재소로 실어가는 벌목꾼이 보입니다. 또한 종이 안에서는 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인 빵 없이는 벌목꾼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가 먹는 빵이 된 밀 역시 이 종이에 깃들어 있습니다. 벌목꾼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종이 안에 있습니다. 이처럼 종이 아닌 이 모든 것이 없다면 종이는 애당초 존재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역시 종이 안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종이를 바라볼 때 종이는 우리의 인식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인식에서 벗어난 객관적 세계를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으며, 삼라만상이 우리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완전히 주관적인 세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늘날 신경과학계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시간, 공간, 대지, 비, 흙속의 광물질, 햇살, 구름, 강, 열기, 심지어 의식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이 이 종이 한장에 깃들어 있습니다. 삼라만상이 이 종이와 공존합니다. 존재할다는 뜻은 곧 상호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다른 모든 것과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이 존재하기에 비로소 이 한 장의 종이가 존재합니다.


  종이 안에 깃든 수많은 요소 중 한 가지를 그 근원으로 돌려보낸다고 가정해봅시다. 햇살을 해에게 돌려보내도 종이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햇살 없이는 나무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벌목꾼을 어머니에 태내로 돌려보내도 종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종이는 온전히 '종이 아닌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종이 아닌 요소를 하나라도 그 근원으로 돌려보내면 종이는 아예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얇디얇은 종이 한 장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하나가 전체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야심경』은 그 반대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야심경』에서는 관세음보살은 우리에게 만물이 공하다. 즉 비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기계발의 끝판왕은 명상! <틱낫한의 '반야심경'>





종교와 영성, 최근에는 심리학, 의학, 자연과학 분야에서 '만물은 따로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 세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주의 신비한 작용―우리를 하나로 묶는, 또는 우주 전체가 그것에 속하는―으로 인해 결국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내'가 '너'이면서 '너'가 '나'이고, '그것'이 '내'가 되고 '내'가 '그것'이 되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더라도, 종이가 '햇살'과 '벌목꾼'에 의존하여 존재하듯, 세상 만물은 서로 주고 받으며, 의지하고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합 하산(Ihab Hassan)은 "무심코 우리는 바람에 실려온 별들의 먼지를 일구고 빗물 한잔에 든 우주를 마신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인간의 몸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원자는 우리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의 커트 스테이저는 "우리와 우리가 사랑했던―또는 미워했던―사람들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마다 원자는 존재했고,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가 맡은 모든 냄새, 눈으로 본 모든 것,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 즐겁게 듣거나 부른 모든 노래, 우리가 흘린 모든 눈물, 입에서 새어나온 모든 한숨은 이리 몸의 가장 어둡고 으슥한 곳과 대기 속에 있는 원자의 합작품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먹을 땐, 다른 생명의 몸이 우리의 일부가 된다. 베인 상처에서 우리는 죽은 별의 잔해와 함께 우주에서 가장 맹렬했던 폭발을 야기한 고대 원자들을 흘린다. 무심코 변기의 물을 내리지만 실은 번개와 화산의 원자 잔해들을 지구적 순환속에 흩뜨리는 것이다. 불쾌하게 들리겠지만 그 원자들은 언젠가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도 있다. 우리가 미소를 지을 때 반짝이는 치아에는 냉전시대에 실시된 핵폭탄 실험에서 태평양 위로 떨어졌던 핵 낙진의 희미한 잔광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계발의 끝판왕은 명상! <틱낫한의 '반야심경'>



한편, 아인슈타인은 "평생 내가 배운 한 가지는, 실체를 측정하는 모든 과학은 원시적이고 유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이다."라며 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정교한 실리콘 조각들이 탑재된 컴퓨터, 빛나는 유리 렌즈와 금속으로 만든 강력한 현미경과 망원경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동시에 감각읠 한계를 넓혀 주었고, 이 새로운 발명품의 도움으로 우리는 선조들이 물려준 전통적 지식 위에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발전은 지구의 원자들과 우리의 몸을, 더 나아가 생각이나 감정까지 물리적으로 이어주고 있는 은밀한 접점을 찾아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술적, 문화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급변하는 이 시대에 우리와 이 행성이, 또 우리 서로가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오늘날의 과학적 지식은수십 억에 달하는 인류의 안녕과 인류를 지탱해주는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열쇠입니다.





자기계발의 끝판왕은 명상! <틱낫한의 '반야심경'>

깊은 심호흡을 시작으로 명상에 들어가면 점차적으로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알아차리기가 무섭게 '생각'의 기습을 받고 고요한 흐름을 놓치기 일쑤지만,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 이내 고요한 마음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 모두를 알아차리는 것, 이 것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위빠사나 명상입니다.


마음이란 정지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위빠사나 명상, 즉 통찰 명상의 목표를 특정한 마음 상태에 도달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처음에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했던 것도 궁극적으로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차리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명상을 하면 여러가지 이로움이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지속적인 명상을 통해 주의력과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명상의 이점입니다. 

  장현갑 심리학 박사는 그의 저서 『명상이 뇌를 바꾼다』에서 "우리 인간 성인 뇌의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퍼센트 남짓이지만, 2퍼센트에 불과한 뇌가 몸 전체를 스는 에너지의 20~30퍼센트를 쓴다. 다시 말해 뇌는 몸에 비해 약 10배 이상의 에너지를 쓴다는 것니다. 이로 미루어 뇌가 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알수 있습니다. 신체보다 훨씬 격렬하게 움직이는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휴식을 취하게 해주고 안정을 도와주는 명상이 더욱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현갑 박사(『명상이 뇌를 바꾼다』의 저자)가 전하는 '행복 6계명'을 전하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함께 음미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 6계명 _장현갑

1. 불필요하게 감정을 억누르거나 왜곡하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라.

2.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다. 점수로, 혹은 숫자로 행복으리 정도를 매기려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3. 스스로 재미있고,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에 몰두하라.

4. 단순하게, 더욱 단순하게 살아라.

5. 심신을 수련하라. 부지런히 명상하고 운동하라.

6.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알고, 물러설 줄 알라.



"명상은 선택이 아닙니다"



자기계발의 끝판왕은 명상! <틱낫한의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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