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명상 31일차<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_전현수》중에서


  아나빠나사티는 들숨날숨에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이다. 수행법은 「대념처경」이나 「아나빠나사시경」에 나와 있다. 붓다는 "길게 숨을 들이쉴 때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숨을 내쉴 때는 길게 숨을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짧게 숨을 들이쉴 때는 짦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숨을 내쉴 때는 짧게 숨을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온몸을 알면서 숨을 들이쉬려고 노력하고, 온몸을 알면서 숨을 내쉬려고 노력한다. 몸의 작용을 미세하게 하면서 숨을 들이쉬려고 노력하고, 몸의 작용을 미세하게 하면서 숨을 내쉬려고 노력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쌍윳따 니까야』 54.10 「깜빌라 경」과 『청정도론』에 의하면 여기서의 '몸'은 '호흡'을 뜻한다. 온몸은 '호흡의 모든 과정'을 의미하고, 몸의 작용을 미세하게 하는 것은 '미세한 호흡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부분을 살펴보자.

  

  아난다여, 비구는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온몸을 알면서 들이쉬리라.'며 노력하고, 온몸을 앎녀서 내쉬리라.'며 노력한다. '몸의 작용을 미세하게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노력하고 '몸의 작용을 미세하게 하면서 내쉬리라.'며 노력한다. 아난다여, 이렇게 노력할 때 그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며 머문다.

  아난다여, 이 들숨날숨이란 것은 한 종류의 몸이라고 나는 말한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 비구는 그렇게 할 때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며 머문다(『쌍윳따 니까야』 54.10 「깜빌라 경」) 


  '온몸을 알면서 들이쉬리라 ··· 내쉬리라.'며 노력한다는 것은 '온들숨의 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알면서, 분명하게 하면서 들이쉬리라고 노력한다. 온 날숨의 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알면서, 분명하게 하면서 들이쉬리라고 노력한다.'는 뜻이다.(『청정도론』「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편」)




_호흡에 집중하는 4단계

1. 숨이 길면 긴 대로 아는 것

2. 숨이 짧으면 짧은대로 아는 것

3.호흡의 모든 과정을 그대로 아는 것. 호흡을 하나도 안 놓치는 것

4. 미세한 호흡을 경험하는 것



명상 31일차<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첫 두 단계에는 순서가 있지 않다. 그저 어떤 숨이든지 동요되지 않고 편안히 숨을 관찰하면 된다. 숨일 길든지 짧든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할 이유가 없다. 어떤 숨이든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알고 어떤 숨을 쉬든지 편안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마음이 되면 수행이 어느 정도 안정된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몸이나 마음은 언제나 조건화된  상태 속에 있다. 현재까지의 원인에 따른 결과로서의 현재 상태가 있다. 그 상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 숨도 마찬가지다. 언제난 같은 숨이 아니다. 그 순간까지 조건화된 숨이다. 수행을 하면서 숨을 잘 관찰해보면 수행 단계에 따라 숨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호흡의 네 번째 단계에 있는 사람은 걸어가면서도 미세한 호흡을 안다. 어떤 숨이든지 나의 현재 상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하고 그 상태에서 호흡에 집중하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렇게 첫 두 단계를 충실히,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호흡의 세 번째 단계인 숨을 하나도 안 놓치는 단계에 들어간다. 이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 단계가 충분히 되어야 네 번째 단계로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세 번째 단계를 충분히 안 거치고 네 번째 단게에 들어가면 네 번째 단계가 안정적이지 못한다.







  네 번째 단계는 미세한 호흡이 나타나는 단게다. 하지만 파욱 수행에서는 미세한 호흡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2009년 말레이시아 타이핑에서 열린 3개월간의 집중수행에서 파욱 사야도는 "네 번째 미세한 호흡의 단계는 미세한 호흡부터 니밋따(nimitta, 표상), 선정까지 포함한다."라고 말했다. 『열반에 이르는 길』이라는 방대한 저서에서, 파욱 사야도는 네 번째 미세한 호흡 단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들숨과 날숨이 미세해지도록 수행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실로 선정을 얻기 위한 지침이다."


  세 번째 단계인 호흡을 하나도 안 놓치는 상태가 안정적으로 되어 좌선을 하는 동안이나 일상생활에서 호흡을 하나도 안 놓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네 번째 단계인 미세한 호흡이 나타난다. 그러면 앉을 때마다 미세한 호흡이 되고 미세한 호흡을 보다 보면 니밋따가 생긴다.

  그런데 세번째 단계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미세한 호흡과 니밋따를 경험한 수행자에게서는 미세한 호흡과 니밋따가 항상 있지 않고 있다가 없다가 한다. 주위에서 이런 수행자를 많이 봤다. 이런 경우는 호흡을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면 마음이 딴 데로 가지 않아야 한다. 마음이 딴 데로 갈 때 마음의 동요 없이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야 한다. 생각이 나면, 어떤 생각이라도 내려놓고 호흡으로 돌아오면 된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정리하는 것도 생각이다. 신체 감각이나 소리로 마음이 가더라도 마찬가지로 내려놓고 호흡으로 돌아온다. 이런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마음은 호흡을 벗어나 딴 데로 가지 않게 된다.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가 그렇다. 마음이 많이 가는 쪽으로 길이 나면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그 쪽으로 간다. 


  선정은 마음이  한 대상에 고정된 상테인데 오랫돈안 마음이 한 대상으로 가는 훈련을 하면 마음이 마음의 법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한 대상에 머무른다. 그러려면 마음이 다른 대상을 갔을 때마다 원래 대상으로 돌아오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동으로 집중이 될 때가지 이 훈련을 한다. 언제 선정에 드나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훈련을 한다. 그러는 동안 마음이 점점 하나로 모여가도 있다고 알고 기뻐해야 한다.


  네 번째 단계인 미세한 호흡의 단계는 호흡은 하고 있는데 호흡을 감지 못하는 상태다. 세 번째 단게에서 호흡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눈으로 보듯이 호흡을 선명하게 알아차려왔는데, 이제는 호흡을 선명하게 알아차릴 수 없다. 호흡은 사선정에서 끊어지므로 이 단계에서는 안다. 단지 미세해져서 못 알아차릴 뿐이다. 이때 어떤 수행자는 불안을 느끼기도 하는데 전혀 분안해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들숨날숨을 잘 알아차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온 좋은 현상이다. 


<명상 31일차>



명상 31일차<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미세한 호흡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다. 긍정적 측면은 숨을 잘 알아차려서 하나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미세한 호흡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부정적 측면은 숨이 미세하게 있는데 그것을 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은 살리고 부정적인 면은 보완하면 이 단계를 넘어갈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을 살린다는 것은 동요 없이 미세한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수행자는 숨을 찾기 위해 억지로 숨을 쉬기도 한다. 이것은 좋지 않다. 미세한 호흡이 된 이유와 과정이 분명히 있다.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는 것은 미세한 숨이라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집중력을 올리는 것이다. 미세한 호흡이 코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보고 거기에 마음을 모으면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호흡이 다시 감지된다.


  호흡을 보는 것이든 니밋따를 보는 것이든 선정 수행에서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재는 번뇌가 없는 것이다. 앉아 있는 동안은 말할 것도 없고  생활하는 동안에는 번뇌가 없어야 한다. 선정 수행을 하는 사람은 번뇌가 마음속에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5가지 장애, 즉 감각정 욕망,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그리고 의심이 없어야 한다. 두 번째는 명상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둘을 요약하면 번뇌가 없는 상태에서 집중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를 잘하면 선정에 들 수 있다.


  가능하다면 하루 종일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 샤워를 할 때나 밥을 먹을 때처럼 호흡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는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이 없어져야 한다. 설사 생각이 있더라고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앉았을 때 쉽게 호흡이나 니밋따에 집중이 된다. 선정은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모으는 훈련이다.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은 위빠사나 명상과는 또 다른 선정에 이르기 위한 '호흡 명상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 둘이 분리된 것인지, 아니면 결국은 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명상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저로서는 가늠할 길이 없습니다. 제가 불교 신자로서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성가이자 『상처 받지 않은 영혼』의 베스트세럴 작가인 마이클 A. 싱어는 자신의 두 번째 책 『될 일은 된다』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40년간 '임상실험'을 하며 그 결과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이라고는 내 앞에 놓은 것을 최선을 다해 섬기며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을 놓아 보내는 일뿐이었다. 기쁨과 고통, 성공과 실패, 칭찬과 비난, 이 모든 것이 내 안에 깊숙이 뿌리 박혀 있던 것들을 잡아당겼다. 더 많이 놓아 보낼수록 나는 더 자유로워졌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것을 찾아내는 일은 내 책임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몫이었다. 내 안에서 무엇이 올라도건 기꺼이 놓아 보내는 것, 그것이 나의 책임이었다.

  지난 세월 그 모든 것을 목격하고 나자 결국 내게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삶의 흐름에 내맡기는 것뿐이었다. 더 이상 바쁘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진 아는 다시 한 번 고요한 삶에 젖어들며 홀로 있는 시간을 누렸다. 그기고 곧 깨달았다. 삶이 이 책을 쓰기 위한 이상적인 환경을 내게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을. 자리에 앉는 순간 영감이 해일처럼 몰려왔다. 나는 내가 언젠가 쓰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이야기, 즉 내가 나를 놓아 보냈을 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최근 김찌에게 내맡길 일이 생겼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내맡기는 것이 좋을 수 있는 그런 일이었지만, 저는 내맡기지 않았습니다. 제 의지, 믿음, 가치관에 입각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신 정화를 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안에 있는 무엇이 이런 일을 불러왔을까 생각하면서 출근길에서, 일 하면서 틈틈이, 블로깅을 하면서도 '정화'했습니다. 어제 내가 내린 결정은 분명 잠재의식, 다시 말해 내면아이(우니히피리)의 의지였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수용해야 한다는 외침이 계속되었지만, 속삭임에 가까운 "수용하면 안되. 대신 정화해야해"하는 목소리를 따랐습니다.  


  마음은 지배하는 것도, 섬기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은 알아차려야 합니다. 내 생각, 내 감정, 내 의지, 내 행동 등,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알아차리고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지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의지의 힘은 매우 약합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30분입니다. 원래 이 시간은 명상하는 시간이지만 저는 지금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명상 포스팅'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자유의지가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얼핏 봐서는 '자유의지'의 힘이 매우 세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 김찌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하는 진짜 힘은 의지나 '의식'아 아닌, 잠재의식(무의식,내면아이)입니다. "블로깅은 꾸준히 자주 해야 돼. 명상 포스팅은 명상 한 날에 하는 것이 원칙이야"라는 기억(생각)의 지배를 받은 결과입니다. 그래저 지금 명상 대신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블로깅을 마치고 명상을 할 예정이지만, 애초의 계획을 벗어난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정화를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말이 '사랑합니다'이고, 두 번째로 힘이 센 것이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모든 걸 정화하고, 평화를 불러오고, 풍요를 가져오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을 오늘도 가능한 한 많이 할 생각입니다. 내가 있는 곳, 내 몸과 마음의 영향 아래 있는 것을 "나의 우주"로 명명한 이후, 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 이것들을 정화함으로써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룰 생각입니다.


이제 명상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명상 31일차<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국내도서
저자 : 전현수
출판 : 불광출판사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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