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비오는 날, 옥정호수도서관에서 바라본 '옥정호수공원'



<옥정호수도서관>



2주 전 대여한 책을 반납하기 위해 '옥정호수도서관'으로 향했다. 유래없이 길어지고 있는 장마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 주일 전과 같이 많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올해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3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혀야 직성이 풀리겠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어제 하루에만 36명 확진 판정을 받았고, 누적 확진 환자는 무려 14,598명에 이른다. 누구의 말마따나 '자연' 네 스스로 본격적인 자정작용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방법 밖에 없는 것인지 다시한번 깊이 헤아려 주길 바래 본다.



<옥정호수도서관에서 바라 본 '옥정호수공원 전경>


옥정호수도서관은 아침 9시에 개관한다. 새로운 책을 빨리 만나보고 싶어서 개관 시간에 맞춰 도서관에 방문하였는데, 놀랍게도 내가 가장 먼저 방문한 사람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시 방문일지를 작성하게 되는데, 오늘 내가 방문일지 첫 장, 첫 줄에 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아! 이 감동이란···. 마치 내가 옥정동에서 가장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인 것 같은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무인 반납기에서 책을 반납하고, 옥정호수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 둔 도서 일곱 권을 대여한 후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멈춘 것을 확인하고 차 창문을 열었는데, 자동차 천정에 고여있던 빗물이 차 창문을 통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예상치 못했던 봉변에 깜짝 놀랐지만, 이미 긍정의 기분으로 고양된 상태였기 때문에 불쾌한 마음이나 불편한 생각없이 천천히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다. 


비 맞는게 몹시 즐거웠던 때가 있었다. 눈은 내리고 나서 쌓인 눈으로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았던 반면(혹은 내리는 동시에) 비는 내릴 때, 그 비를 내 몸으로 온전히 받아냄으로써 느끼게 되는 극한의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황홀경이었다.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비를 맞고 집에 들어가면 또 맞았다. 누구에게? 바로 엄마에게^(농담이다. 비에 옷 젖었다고 때리는 엄마가 어디 있겠나! 무지 혼나기는 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엄마도 그 느낌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엄마도 장마철 장대비를 맞으며 동네를 뛰어 다니던 시절이 있으셨을 거다. 그렇지 않고 서야 장마철 내내 비 맞고 돌아다니는 철부지 아들을 그렇게 내버려 두시지는 않으셨으리라.  







비는 엄마다. "내가 못 살아. 내가 못 살아" 하시면서 매일같이 손빨래 하시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철부지 아들도, 빨래도 감당 되셨으리라. 우주에서 가장 큰 사랑 하나를 뽑으라면 주저없이 '엄마의 자식 사랑'이라고 말하겠다. 두 개를 뽑으라면 '우주신의 만물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의 자식 사랑' 중에서 고민을 좀  할 것 같다. 지금에야 이 모든게 '결국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 만큼 엄마의 사랑은 내 마음속에 '압도적이고 독보적인 사랑'으로 남아 있다. 다행히 아들이 나 하나였던 관계로, 내가 벌인 모든 철부지 행동이 감당되셨던 것이지, 나 같은 아들이 두 명 정도 더 있었다면, 천하의 우리 엄마도 감당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어릴적 내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은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하자. 설명해봐야 알 수가 없다. 경험을 해 봐야만 공감할 수 있는거니까.


지금 내리고 있는 비도, 저 멀리서 북상하고 있는 태풍 '장미'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우리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피해만 주었으면 좋겠다. 인간의 편에서 '피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입장도 헤아려 주길 바라고, 이제 겨우 우리가 따로 있지 않음을 깨닫기 시작한 나의 기도도 받아주었으면 고맙겠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오늘 대여한 책들>



『크레이빙 마인드_저드슨 부루어』

경이롭다. 책 목차를 확인하고 1장과 2장을 잠시 확인하였을 뿐인데, 나의 교부문고 장바구니에는 무려 여섯 권의 책이 담겨 있었다.  책의 확장성은 경이 그 자체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_바이런 케이티·스티븐 미첼

에크하르트 툴레《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와 더불어 서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적 스승



『위빠사나 명상_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스님』

가장 명징하고 실용적인 위빠사나 명상에 대한 입문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방법으로 '통찰명상'이라고도 불리는 '위빠사나 명상'의 원리를 가르쳐주고 있다. 아울러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수행법을 명징하고 위트있게 설명한다.



『명상이 뇌를 바꾼다_장현갑』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것부터 생각하는 식으로밖에 진화할 수 없었던 우리의 뇌.

걱정, 우울, 적대감 등 뇌의 어쩔 수 없는 문제부터 그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마음챙김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를 뇌과학과 심리학의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풀었다.



비오는 날, 옥정호수도서관에서 바라본 '옥정호수공원'








『호오포노포노 라이프_KR 여사

저자 카마일리 라파엘로비치 - 호오포노포노 창시자, 고(故)모르나 여사의 제자. 40년 이상 계속 정화하고 있다. MBA(경영학 석사)와 MAT(마사지 테라피스트 자격)의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하와이에서는 부동산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호오포노포노를 사용해 개인과 경영자 컨설팅 및 보디워크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일본에서 호오포노포노 강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다시 이어지다 :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_한바다.성해영

-인간의 궁극적 열망에 관한 가장 창조적인 대화

-명료한 앎과 순수한 모름을 넘나드는 초지성적 통찰




『공부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_권혁진』

지루함을 못 참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원래부터 공부의 지루함을 잘 참고 견디는 사람들은 굳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된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 이를 이루기 위해 공부에 전념하라' 같은 말에 끌리는 사람 역시 이 책을 덮어도 좋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진부한 말에 더 이상 자극받지 않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보아야 한다.



비오는 날, 옥정호수도서관에서 바라본 '옥정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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