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명상 5일차,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중에서,,


스승은 먼저 내게 아주 혼잡한 도로 옆에 눈을 가린 채 앉아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자, 이제 이런 저런 소음 속에서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소리가 들릴 거야. 하지만 눈을 가렸으니 보이지는 않겠지. 그렇지?"

  나는 고속도로 옆의 풀밭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며 스승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은 말을 이었다. "명상을 시작하기 전의 느낌이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머릿속의 그 모든 소음, 그 모든 생각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도,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조차도 그런 소음이 계속되는 느낌일 거야. 그렇지?"

  어떻게 그 말에 반박할 수 있으랴. 실로 내 마음은 언제나 일정량의 소음이나 불안이 채우고 있었다. 떠오르는 각각의 생각을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눈가리개를 벗었다고 상상해보거라. 맨 먼저 도로가, 그리고 질주하는 차도 보일 것이다.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모두 다른 차들이지. 때로는 자동차 소리에 더 관심이 갈 수도 있고 때로는 자동차의 외양에 마음이 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눈가리개를 처음 벗었을 때나 그런 법이지." 그러면서 스승은 혼자 껄껄 웃었다.

  "명상을 배우는 사람들이 때로는 이 단계에서 아주 재미있는 말들을 해. 명상을 하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놓고 명상을 탓하기 시작한다는 얘기야. 사람들은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하지.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이 모든 생각이 다 어디서 생겨나는 건가요? 평소에는 결코 이렇게 많은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명상 때문에 오히려 내내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게 틀림없어요.' 이렇게 명상 때문에 자신의 상황이 악화된 것처럼 말한단 말이야. 따라서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명상으로 인해 생각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명상은 단지 너의 마음에 크고 밝은 빛을 비추고 그럼으로써 네가 네 자신의 마음을 보다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해줄 뿐이지. 그 밝은 빛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그 빛이 켜진 후 보이는 것을 네가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너의 마음이 일상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명료하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지."


  나는 그대로 앉아 스승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한 가지에 관해서는 그의 말이 전적으로 옳았다. 나 역시 명상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나의 마음 상태에 대해 명상을 탓했다. 나의 마음이 정말로 언제나 그렇게 소란스럽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스승의 말을 들으면서 만약 내가 그렇게 구제불능이라면 많이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명상 입문 초기에 드는 놀랍도록 흔한 느낌이었다. 따라서 당신도 만약 그런 식으로 느낀다면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부터 기억하길 바란다.


  스승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감지한 듯 이런 말로 주의를 환기시켰다. "처음에는 마음이 그렇게 보이는 법이다." 스승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의 마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마음을 훈련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마음을 보면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좋은지 알기가 어렵다. 겁에 질리는 사람도 있지. 어떤 이는 억지로 생각을 멈추려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생각을 무시하고 대신 다른 생각을 떠올리려고 하지. 그렇게 떠올린 생각이 나름대로 흥미로우면 대개는 거기에 맫라리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책략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회ㅠㅣ하는 방법에 지나지 않지. 혼잡한 도로를 다시 떠올려보거라. 그런 방법은 길가에서 일어나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로 달려 들어가서는 교통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

  스승은 잠시 멈춘 후 다시 말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전략이 아닐 수 없겠지?"






명상을 했어. 셀린턴 LED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 그리고 윗도리는 벗어 던져버리고 맨 몸으로, 걸리적거리는 것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 눈을 감고 호흡을 시작했지. 이때가 새벽 5시쯤이었는데, 거실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었고, 감촉을 느끼며 더 깊이 호흡했어. 여름 장마철 새벽 공기는 시원하면서도 젖어 있었어. 호흡과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손바닥으로 이마를 두드려 LED를 켰는데, 항상 그렇듯이 좀 당황스럽더라. 특히 오늘과 같이 명상을 하면서 밝은 LDE 조명을 받으면 깜짝 놀라게 돼. 하지만 곧 안정되고 마스크 무게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호흡에 집중하면서 LED 조명에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니까 명상하는데 불편함은 못느끼고 있어. 





하지만, 시작만큼 좋은 명상이 되지는 못했어. 마음이 진정 되지 않았지. 맥박 뛰는 소리가, 아니 그 진동이 천둥과 같았어. 진정시키려고 해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아 진정시키는게 아니었지. 그냥 알아차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번에는 목과 허리, 무릎에서 불편함이 전해져 왔어. 이 역시 그냥 지켜보면,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었지만, 현재 내 단계에서는 조금 버거웠지. 한 10분 했나? 더이상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오늘 명상을 마무리하고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기 위해 옷을 걸치고 나왔어. 

  '아! 이 느낌이란.' 시원함과 상쾌함 이상의 느낌이 내 몸을 휘몰아치기 시작하는데, 이때 확실히 알았어. 이런게 행복이라는 것을, 좋은 의도로 시작한 명상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감정과 느낌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큰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었지. 사람들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을 경험해. 모르고 지나치기도 하고, 알아차리고 감격스러워 하는 거지. 사랑하면서, 운동하면서,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등등,, 행복은 각양각색으로 사람들 마음속에 스며들어 축복을 내려주는데, 지금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을 선물하는 주체는 '자연'이야. 구체적으로는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인 것 같아. 







  바람을 맞으며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했어. 걷기 명상을 시작한거지. '걸음을 걷기 시작할 때 몸이 어떤 느낌이지 자각하라.'는 말을 의식하면서, 내 몸의 느낌을 의식하면서 앞으로 나아갔지. 느리게, 아주 느리게, 때로는 조금 빠르게. 정해진 템포없이 그저 내키는 대로 움직이면서 하늘과 구름, 나무를 바라보았어. 그냥 보았어. "저기 나무가 있구나! 오늘도 먹구름이 끼었네. 그치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하고 말이야. 걸음 속도를 조금 빨리하니 오른쪽 고관절과 옆구리 쪽에서 불편함이 밀려왔는데, 이는 좌우 골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데서 오는 통증이지. 하지만, 이 불편함은 나의 걷기 명상에 아무런 장애를 주지 못해. 왜냐하면 나는 이미 이에 대한 대처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거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너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방법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거야. 그래서 생략―



명상 5일차,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인간의 마음은 구름과 같아





구름은 인간의 마음 같아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머무는 곳을 바라보았어. 가족이 있고, 책이 있는 나의 보금자리. 사람들이 말하는 집이라는 그곳은 '내 소중한 몸을 편히 쉬게 하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장소이자 수단'이라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해. 답은 나와있지만, 또 어떤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역시 별다른 의미는 없어. 너와는 이렇게 부드런운 어조로 대화를 이어가지만, 또 보통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렇게 부드러운 사람이 아냐. 나만큼 좋고 싫음이 명확한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지. 카멜레온같이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세상과 소통하느니 내게만 특별한 세상을 찾고 만들어서, 네게만 특별한 사람 몇 명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이상향이야. 앞으로 출판하게 될 책의 독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몇 명의 친구들만 데리고 무인도든 달라나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결코 존중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들을 떠나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현실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잘 알아. 책을 출판할 때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길 바랄테니까. 불특정 다수를 독자로 생각하는 이상 현실의 세계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을테니까. ―한번만 솔직해 지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정답을 찾고 진리를 탐구하라는 것이 네가 내준 숙제 아냐? 결론을 정해져 있고, 내가 어떤 노력으로 결론에 도달하는지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거 아니냐고! 빨리 오라고 재촉하지만, 실제로 제시하는 것은 먼 길이이자 방황의 길이고, 궃은 비 내린 후 더욱 단단해진 길을 걸어서 오라는, 그런 연후에 반갑게 해후하자는 거 아니냐고!





대부분의 사람이 잠들어 있는 사이, 깨어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야. 





집에 들어와서 찍은 사진인데, 구름이 잔뜩 끼었어. 지금이 여름 장마철이고, 사진의 모습으로 봐서는 난층운이 아닐까? 싶지만, 정확한게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어. 세상에 같은 구름은 없다지? 저마다 다양한 이름과 모습,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치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해.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내 마음과 구름의 자태는 여러모로 닮은점이 많은데 예를 들면, 구름 중에서 가장 위층에서 흐르는 권운이나 그 아래서 새하얀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권적운은 파란 하늘로 대변되는 인간의 본심 즉, 고요한 마음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어. 마치 고요함 속에서 솟아나는 기쁨이나 살며시 스며드는 행복같이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만족감'과 같은 것이지. 반면 난층운과 적란운처럼 비를 동반하거나 하늘을 가려버리는 구름은 인간의 불안한 심리나 불쾌하고 괴로운 마음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인간은 좋은 일 보다 나쁜 일에 더 크게 신경 쓰고, 더 오래 기억하면서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쉽게 떠올리지 못해. 그 결과 본래의 '고요한 마음'을 잊고 지내지. 오죽하면 불행하지 않은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고 하겠어. 부정적인 감정이 그만큼 힘이 세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거야.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은 하늘은 물론, 태양마저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청명한 푸른색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태양의 찬란한 빛을 받지 못한 우리의 마음을 울적하고 가라 앉게 만들지. 잡을 수도 없지만,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시간에 따라 저절로 변화하는 구름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르지 않은 우리 마음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 또한 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거야.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 마음은 항상 변하게 되어 있어. 마음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그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이고, 명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고요함'이야. 





명상 5일차,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