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나는 조금만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내일은 마흔네 번째 맞이하는 설날이다.

설날은 떡국을 먹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 그리고, 세배를 받고 하는 날이다.

하루 하루 특별하지 않은 날이 있겠냐마는, 내일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도 되는 명절이다.

새해 첫 날을 앞둔 오늘도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서 독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멈추고 컴퓨터를 켰다.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나만 알수 있는 의무감 말이다.


문장의 온도 _이덕무. 한정주

간사한 소인(小人)의 흉중에는 마름쇠 한 곡(斛)이 들어 있다. 속된 사람의 흉중에는 티끌 한 곡이 들어 있다. 맑은 선비의 흉중에는 얼음 한 곡이 들어 있다. 강개한 선비의 가슴속은 온전히 가을빛 속 눈물이다. 기이한 선비의 흉중에는 심폐가 갈라지구 뒤엉켜서 모두 대나무와 돌을 이루고 있다. 대인(大人)의 가슴속은 평탄해 아무런 물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흉중: 가슴속에 품고 있는 생각

*강개: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의기가 북받쳐 원통하고 슬픔



 마음을 감출 수 있을까? 뜻을 표현하지 않고 참을 수 있을까?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떻게든지. 마음을 도저히 감출 수 없고, 뜻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나오는 말과 글이 바로 진실한 말이고 참된 글이라고 한다. 

나는 소인(小人)이자 대인(大人)이다. 가슴속에는 나만의 '음흉한 생각과 강개함'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자 보편적인 사피엔스다.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서 희망을 얻고, 소망을 발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치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블로그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나아가 인류에게 어떤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해 내고 싶다. 


'문장의 온도'에서 한정주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은 능히 해내고 싶고, 사람들이 능히 하는 일은 나는 하지 않고 싶다. 이는 지나치게 고집이 세거나 과격해서가 아니라 선(善)을 선택한 것일 따름이다.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나 또한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능히 하는 일을 나 또한 능히 한다. 이것은 시비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사람들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에 나아갈 따름이다. 이러한 까닭에 군자(君子)는 안다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나는 조금만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는 성인군자(聖人君子)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흉중하며 옹졸하지 않고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그저 선의(善意)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충분할 것이다. 


한혜경님의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의 스물한 번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었더라면"이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는 '고개를 크게 갸우뚱하겠지. ' 배움도, 직업도 변변치 않은 내가 작가가 된다고 하니 기가 찰 것이다. 어떤 이는 코도 막히겠지. 그렇지만 기어이 해 낸다면, 그리고 웃음!(운이 좋아 베스트셀러가 되고 부를 쌓으면 나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겠지.)

 



나는 책을 쓰는 작가가 되려고 한다. 내가 해 냈으니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더니 삶이 재밌어 지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비록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인생 만큼은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다. 한 그루 사과나무에서도 유난히 크고 빨간 사과가 있는 것처럼 큰 마음과 나만의 색을 갖추고 싶다. 또, 가장 무더운 어느 여름날에 누구보다 크고 시원하게 울어 대는 매미처럼 살고 싶다.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지 않고 사람들에게 흡수되는 목소리면 더 좋겠다.


나를 탄생시켜 주신 부모님을 위해서,

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나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는 대자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난, 조금 특별한 사람이고 싶다.





나는 조금만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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